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생각 음악

이미 한국 소비자에겐 친숙한 월정액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간 국내 음악 산업에 미친 악영향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아마존에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의 변화일까 의문스러웠다. 소비자들이 유투브나 스포티파이를 통해 음악을 소비할 때 창작자에게 배분되는 수익은 터무니 없이 적다. 이런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발생되는 전체 이익 중 창작자들의 몫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이 극도로 분산되어서 각각의 창작자가 의미있는 수준의 소득에 도달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료화된 서비스라도 무제한 스트리밍 환경으로의 변화가 창작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음악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일까? 무제한 스트리밍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그게 훌륭한 음악 감상 경험에 꼭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 지불을 통해 감상자는 본인이 선택한 음악에 대해 개인적인 애착을 형성할 준비를 하게 되며, 감상자의 친밀한 애착 형성과 몰입은 음악이라는 매체가 지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거대 컨텐츠 유통 업체들이 꼭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어야 했을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창작자들의 설 자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음악이란 매체 자체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수는 아니었을까. 물론 이런 거대 업체들의 야심 덕분에 소비자들이 얻는 편익도 무시할 수 없다. 예전 같았으면 듣고 싶어도 구하지 못해 못 들었을 희귀 레코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방대한 레코딩의 역사에 대한 비교적 신뢰성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거대 유통업체들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에 승복했다기 보다는,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꾸준히 판을 깔고 길을 닦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최근엔 애플이 애플뮤직이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3개월의 무료 사용기간을 제공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다. 한국 계정으로는 가입할 수 없지만, 쉽게 미국 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아마존과 구글 플레이의 음악 서비스는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아이튠즈는 이미 친숙하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부터 가입을 해서 사용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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